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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종양 초기증상 (신경통, 야간통증, 전조증상)

by laugh제니 2026. 3. 18.

  지난 피드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31살에 겪었던 그 통증은 단순한 목디스크가 아니라 '척수종양'이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 종양은 제 신경을 계속 압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1년이란 시간을 버텼을까 싶습니다. 만약 여러분도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나 밤마다 심해지는 통증을 겪고 계신다면, 제 경험이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

 

표면이 아닌 심부에서 느껴지는 신경통의 정체

  처음엔 '아프다'는 표현조차 애매한 느낌이었습니다. 팔을 들거나 어깨를 돌릴 때마다 몸속 깊은 곳에서 걸리는 이질감이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파스를 붙이기도하고 마사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단순히 근육뭉침이라고 거의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짜 시원하지 않았는데, 문제는 근육이 아니라 신경이었기 때문입니다.

  척수종양은 척수(spinal cord) 내부 또는 주변에 발생하는 종양을 말합니다. 여기서 척수란 뇌에서 이어지는 중추신경 다발로, 우리 몸의 모든 운동과 감각 신호를 전달하는 핵심 통로입니다. 쉽게 말해 뇌가 저수지라면 척수는 그곳에서 뻗어나가는 큰 강줄기와 같다고 합니다(출처: 대한신경외과학회). 이 중요한 통로에 종양이 생기면 신경이 눌리면서 깊은 곳의 통증, 즉 신경통(neuropathic pain)이 발생합니다.

  저는 당시 이혈테라피스트로 일하며 체형 교정 전문가들을 자주 만났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그런 전문가 원장님들께 제 몸을 봐달라고 여러번 부탁드렸을 때에 "겉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한 원장님이 "MRI를 찍어보라"고 권했지만, 저는 "이 정도로 비싼 검사를 꼭 해야 할까?" 싶어 미루고 무시했던 그 판단이 진단을 1년이나 늦춘 결과가 되었던 것입니다.

 

 

야간통증 심화와 가동범위 제한의 경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질감은 명확한 통증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밤에 누워 있을 때, 그리고 새벽에 일어날 때 통증이 극심했습니다. 아침마다 등과 목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 때문에 울면서 일어나야 했습니다. 낮에는 그나마 견딜 만했지만, 밤이 되면 통증은 배로 심해졌습니다.

  야간통증(nocturnal pain)이 심해지는 이유는 척수종양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밤에 누워 있으면 척추 내부 압력이 변하고, 이미 눌려 있던 신경이 더 자극받기 때문입니다. 또한 근력 마비(motor weakness)와 감각 상실(sensory loss)도 동반되는데, 이는 척수가 손상되면서 뇌에서 팔다리로 가는 신호 전달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입니다(출처: 질병관리청 희귀질환 정보). 척수증(myelopathy)이 진행되면 균형감 상실과 보행 장애까지 나타나기도 합니다.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졌었는데, 목의 가동범위는 급격히 줄어들어 고개를 양옆으로 돌리는 것조차 힘들었고, 몸 전체를 돌려야 했습니다. 잠을 자다 무심코 뒤척이기라도 하면 번개를 맞은 듯한 예리한 통증이 뇌까지 전달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밤마다 나무토막처럼 꼼짝 않고 자려고 애썼던 것입니다.

 

 

목디스크와 척수종양을 구분하는 전조증상 체크리스트

  많은 분들이 목이나 등의 통증을 목디스크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척수증이나 척수종양도 초기엔 목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을 보입니다. 저 역시 1년 동안 단순 근육통이나 목디스크로 착각하며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목디스크(cervical disc herniation)는 추간판이 밀려나와 가지 신경인 신경근(nerve root)을 누르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신경근이란 척수에서 좌우로 뻗어 나가 팔과 다리로 신호를 전달하는 말초신경을 말합니다. 신경근이 눌리면 주로 팔 저림, 어깨 통증, 날개뼈 주변 통증 같은 감각 이상이 나타납니다. 반면 척수증이나 척수종양은 중추신경인 척수 자체가 눌리기 때문에 운동신경 마비, 균형감 상실, 보행 장애 등 더 심각한 증상이 동반됩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척수종양 전조증상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파스나 마사지로 해결되지 않는 심부 통증
  • 낮보다 밤에, 특히 새벽에 극심해지는 야간통증
  • 스트레칭을 해도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가동범위 제한
  • 특정 각도에서 전기가 오는 듯한 그리고 쥐어짜는 듯한 예리한 통증
  • 팔이나 손가락 끝의 저림과 무감각
  • 외나무다리를 걷는 듯한 균형감 상실

  이 중 3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반드시 MRI 검사를 받아보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 저처럼 "이 정도로 큰 검사를 해야 하나" 망설이다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척수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는 중추신경입니다. 척수 세포는 정상 세포, 이미 죽은 세포, 그리고 눌려서 기능을 못 하지만 아직 살아 있는 세포로 나뉩니다. 만약 일찍 발견해 수술로 눌린 신경을 풀어주면 중간 단계의 세포들이 다시 기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마비로 이어집니다.

 

  저는 다행히 수술 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그 1년간의 방황은 지금도 후회로 남아 있습니다. 좀더 일찍 갈걸.... 그 시간동안 병원비, 시간을 많이 허비했습니다. 제 이야기가 지금 원인 모를 통증으로 고통받고 계신 분들께 작은 경고등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특히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밤마다 심해지는 통증, 균형감 상실 같은 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먼저 받으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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