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와 팔다리, 혹은 등 통증이 6주 이상 지속되면 척수종양을 의심해야 합니다. 저도 처음엔 근육의 문제, 운동부족으로 간단히 생각했는데, 통증이 한 달, 두 달 넘게 계속되고 밤에 누워도 아파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결국, 1년동안 통증을 가지고 살다가 병원에서 MRI를 찍고 나서야 경추 7번부터 흉추 1, 2번까지 약 4cm 길이로 자란 종양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다행히 양성종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감사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척수종양의 정의와 양성종양 분류
척수종양이란 척수를 둘러싼 경막(dura mater), 신경근, 뼈, 연골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경막이란 척수를 보호하는 가장 바깥쪽 막으로, 뇌척수액이 새지 않도록 감싸는 역할을 합니다.
종양의 위치에 따라 경막 외 종양, 경막내 척수 외 종양, 척수 내 종양(수내 종양)으로 나뉩니다. 저는 경막내 척수 외 종양이었는데, 이는 경막 안쪽에 있지만 척수 조직 밖에 생긴 경우를 말합니다. 수술하는 방법을 검색해보니 척수 내부가 아니라서 그나마 제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위치라고 하더군요.
양성종양은 대체로 1년에 약 1mm씩 천천히 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출처: 대한신경외과학회). 악성종양과 달리 주변 조직을 침범하지 않고 경계가 명확해서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제가 받은 설명에서도 첫 번째 수술에서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척수종양 증상과 퇴행성 질환 구별법
초기 증상은 대부분 통증으로 시작됩니다. 종양이 자라면서 신경을 압박하면 힘이 빠지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등 운동 기능 저하가 나타납니다. 특히 신경압박으로 신경통이 발생하면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됩니다. 저는 처음에 등 통증으로 시작하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통증으로 인해 너무 힘들었습니다.
척수종양과 디스크나 협착증 같은 퇴행성 척추 질환을 구별하는 핵심은 '적색 경보(red flag)' 증상입니다. 일반적인 디스크는 움직일 때 더 아프고 누우면 나아지는데, 척수종양은 누워도 계속 아프고 통증이 점점 심해집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 반드시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 밤에 누워도 통증이 지속되고 수면을 방해할 정도
- 한 달 이상 약물이나 주사 치료에도 호전 없음
- 외상 없이 갑자기 심한 통증 발생
- 암 병력이 있거나 최근 급격한 체중 감소
신경학적 검사에서는 병적 반사(pathologic reflex)를 확인합니다. 병적 반사란 정상 성인에게는 나타나지 않아야 하는데 나타나는 반사로, 척수나 뇌에 문제가 있을 때 양성으로 나옵니다. 의사 선생님이 발바닥을 긁었을 때 발가락이 위로 올라가는 바빈스키 반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경막내종양 진단과 수술방법
MRI(자기공명영상)는 척수종양 진단에 가장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CT는 주로 뼈를 보는 검사라면, MRI는 연부 조직과 신경 내부의 숨겨진 문제를 확인하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면 종양의 대사 활동을 확인해 악성도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출처: 국립암센터).
저는 MRI 결과를 보고 경추 7번부터 흉추 1, 2번까지 걸쳐 있는 4cm 크기의 종양을 확인했습니다. 위치가 목과 등의 경계 부분이라 수술 난이도가 높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종양이 어디에 자라느냐에 따라 척수종양의 종류와 수술 접근법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양성종양은 증상이 없거나 우연히 발견된 경우 대부분 6~12개월 간격으로 경과 관찰을 합니다. 하지만 종양이 커지거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제 경우는 너무 많이 자라 있엇고 이미 신경을 많이 압박하고 있어서 바로 수술 일정을 잡았습니다.
수술은 후궁 절제술(laminectomy)과 종양 제거술로 진행됐습니다. 후궁 절제술이란 척추뼈의 뒷부분을 열어 척수에 접근하는 방법입니다. 경막을 조심스럽게 절개한 뒤 종양을 척수에서 분리해 제거합니다. 솔직히 수술 과정을 설명 들을 때는 너무 어렵고 무서웠지만, 집도의 선생님께서 제 종양은 경막 안쪽이지만 척수 밖에 있어서 그나마 수술이 수월한 편이라고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첫 번째 수술에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변 조직과 유착이 생기기 전에 깨끗하게 제거해야 재발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저는 다행히 종양이 주변 신경과 깨끗하게 분리돼서 완전 절제가 가능했습니다.
수술 후 병리 검사 결과 양성종양으로 최종 확인됐을 때 정말 안도했습니다. 악성이었다면 추가로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했을 텐데, 제거만 하면 되는 상황이어서 감사했습니다. 물론 수술 후 재활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됐습니다.
척수종양은 조기 발견이 정말 중요합니다. 6주 이상 지속되는 원인 불명의 통증이나 힘 빠짐이 있다면 빨리 병원으로 가서 전문의와 상담하고 반드시 MRI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