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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수영 2년차 후기 (식욕 폭발, 어깨 통증, 번거로움)

by laugh제니 2026. 3. 11.

  

  솔직히 아침 수영을 시작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처음 기대했던 것과 실제로 겪은 현실은 꽤 달랐습니다. 새벽예배 마치고 출근 전 시간이 아까워서 시작한 수영이었지만, 운동 자체보다 운동 전후의 번거로움과 식욕 조절, 그리고 예상치 못한 신체 부담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수영은 분명 좋은 운동이지만, 현실적으로 마주하는 불편함과 한계를 미리 알고 시작했다면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수영 후 식욕 폭발, 다이어트는 물 건너갔다

  수영은 1시간에 700칼로리 정도를 소모하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입니다. 여기서 칼로리 소모량이란 운동 중 우리 몸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열량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지방과 탄수화물을 태워서 활동 에너지로 쓴다는 뜻입니다. 수치상으로는 다이어트에 최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직접 2년간 아침 수영을 해보니 가장 큰 적은 바로 '식욕'이었습니다.

  체온보다 낮은 물속에서 운동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려고 본능적으로 에너지를 더 요구합니다. 수영을 마치고 나오면 배고픔이 러닝이나 헬스를 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강렬하게 밀려옵니다(출처: 대한비만학회). 처음 몇 달은 '운동했으니까'라는 생각에 아침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먹었고, 점심도 과식하는 날이 잦았습니다. 결국 체중계 숫자는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힘도 약하고 근육량도 적다 보니 같은 거리를 헤엄쳐도 에너지 소모가 더 큰 편입니다. 오리발을 신거나 스노클을 쓰면 조금 덜 힘들지만, 그만큼 운동 강도도 낮아지니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수영으로 살을 빼려면 식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어깨와 무릎, 반복 사용으로 인한 부담

  수영은 관절에 체중 부담이 없어서 안전한 운동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물속에서는 부력 때문에 체중의 90% 정도가 줄어들어 무릎이나 허리에 하중이 거의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한 부상 위험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여기서 반복적인 사용이란 같은 관절과 근육을 계속 같은 방식으로 쓰면서 누적되는 피로와 손상을 의미합니다.

   저는 자유형을 주로 하는데, 팔을 앞으로 뻗고 회전시키는 동작을 수백 번 반복하다 보면 어깨가 뻐근해지는 날이 많습니다. 이를'수영인의 어깨(Swimmer's Shoulder)'라고 부르는데, 회전근개라는 어깨 안쪽 힘줄에 스트레스가 쌓여서 생기는 증상입니다(출처: 대한정형외과학회). 자세가 완벽하지 않으면 더 심해지는데, 저처럼 근력이 약한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평영을 할 때도 비슷합니다. 평영은 무릎을 벌렸다가 모으면서 물을 차는 동작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무릎 안쪽 인대에 부담이 갑니다. 실제로 평영을 자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평영 무릎(Breaststroke Knee)'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낙상 위험은 없지만, 특정 관절을 계속 혹사하는 것은 분명한 부담입니다.

 

 

번거로움과 시간 소모, 일상 루틴으로 자리잡기 어렵다

아침 수영의 가장 큰 장벽은 운동 자체가 아니라 그 전후 과정입니다. 러닝이나 헬스는 옷만 갈아입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지만, 수영은 다릅니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아침 수영 루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수영복, 수경, 수모, 수건, 세면도구 챙기기
  • 수영장까지 이동 (차로 15분)
  • 탈의 및 수영 전 샤워
  • 수영 (40~50분)
  • 수영 후 샤워 및 머리 감기
  • 머리 말리기 및 스킨케어
  • 옷 입고 출근 준비

  실제 수영 시간은 40분인데, 집을 나서서 돌아올 때까지 총 2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새벽예배 후 출근 전 시간을 쪼개서 하는 건데, 솔직히 피곤해서 죽을 것 같은 날도 많습니다. 처음엔 정말 힘들었고,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피곤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머리 말리는 시간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아침마다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 간단하게라도 손질하는 데 10분 이상 걸립니다. 바쁜 아침에 이 시간이 아깝고, 머릿결도 예전보다 많이 상한 느낌입니다. 염소 성분이 포함된 수영장 물이 모발 단백질을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수영 후 샤워를 아무리 꼼꼼히 해도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도 신경 쓰입니다.

 

  그래도 저는 건강을 위해 간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살도 조금씩 빠졌고, 체력도 확실히 좋아진 것 같습니다.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피곤하지만 기분이 좋고, 운동한다는 뿌듯함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번거로움을 감수할 각오 없이 수영을 시작하면 한 달도 못 가서 그만두게 될 겁니다.

  수영은 분명 장점이 많은 운동입니다. 하지만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한다면 식욕 조절이 필수이고, 관절 부담이 없다고 해도 반복 사용으로 인한 부상 위험은 존재하며, 무엇보다 일상 루틴에 녹여내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처럼 2년을 버티고 나니 이제는 몸이 적응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수영을 시작하려는 분들은 이런 현실적인 부분까지 충분히 고려한 뒤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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