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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통증 1년, '진단'의 골든타임 (근육통, MRI, 치료의 시작)

by laugh제니 2026. 3. 20.

1.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넘겼던 신호, "단순 근육통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등이 아프기 시작했을 때는 누구나 그렇듯 큰일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피곤해서, 혹은 자세가 안 좋아서 그러려니 생각했습니다. 스트레칭을 좀 하면 나아지는 것 같기에 그저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통증은 서서히 일상을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되어서야 직장이 있던 거제도 근처의 신경외과를 찾았습니다.

  당시 의사 선생님은 서울대 출신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믿음이 갔습니다. 이 때 선생님은 "남들보다 스트레칭을 더 많이 하라"는 처방과 함께 근육이완제, 진통제, 그리고 비타민 수액을 놓아주셨습니다. 신기하게도 약을 먹으면 통증 지수가 7에서 4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아, 이제 좀 살겠구나' 싶어 한두 달 병원을 멀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완치가 아니라 잠시 고통을 잠재운 것뿐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유명한 대학 출신 의사나 당장의 통증을 줄여주는 처방에 안주하곤 합니다. 하지만 내 몸이 보내는 신호가 반복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피로 누적이 아니라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2. 의심과 오해로 놓쳐버린 기회, "MRI는 장사가 아니라 과학입니다"

  통증이 다시 쥐어짜는 듯 심해져 일어날 때마다 눈물을 흘릴 정도가 되었을 때, 지인의 소개로 부산의 한 유명한 류마티스 내과를 찾았습니다. 예약 환자가 넘쳐나는 곳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제 체형과 상태를 보시더니 포도당 주사 치료를 권하셨습니다. 하지만 두세 번을 가도 차도가 없자, 선생님은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젊은 사람이 노인들보다 안 낫는 건 분명 다른 이유가 있다, MRI를 찍어보자"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때 저는 의사 선생님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하필이면 MRI 잘 찍는 병원을 소개해 주겠다는 말씀이 제 귀에는 '장사하려는 속셈'으로 들렸습니다. 결국 저는 그 제안을 무시하고 다시 예전에 가던 거제도 병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왜냐면, 그 때 통증이 줄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나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미 병세가 깊어진 몸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하던 곳의 사장님(이때 당시 화장품 거래처 지점장님)이 제 등을 마사지해 주시며 툭 던진 한마디가 제 정신을 번쩍 들게 했습니다. "이건 근육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보기에도 제 상태는 심각했던 겁니다. 그제야 저는 비용과 번거로움으로 계속 미루었던  '정밀 검사 - MRI'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3. 척수 종양과의 대면, "정확한 원인을 아는 것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거제도의 한 종합병원 정형외과에서 MRI를 찍었습니다. 처음엔 "젊은 사람이 왜 찍느냐"는 눈초리였던 의사 선생님의 표정은 사진이 나오자마자 사뭇 진지하게 변했습니다. 제 척수 안에 커다란 무언가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간호사의 실수로 조영제를 잘못 투여받아 두 번이나 촬영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분노보다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동그랗고 예쁜 모양이라 암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대학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말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참 신기한 게 사람 마음입니다. 2016년 5월 25일, 동아대병원 정밀 검사 결과 "약물로는 안 되니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확진을 받자 오히려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원인을 모르고 헤맬 때는 통증이 지옥 같았는데, 이제 수술만 하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니 주말 내내 통증이 사라진 것 마음이었습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고 돌아 저는 깨달았습니다. 몸 어딘가 이상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분명한 원인 파악'입니다. 진단이 정확해야 올바른 치료가 가능합니다. 만약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면 그때 대체의학이나 다른 방법을 찾아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통증을 참고만 계신 분들이 있다면, 부디 저처럼 시간을 허비하지 마시고 꼭 제대로 된 검사부터 받으시길 권합니다. 그것이 내 몸을 지키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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